우리가 가장 먼저 접하고 가장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공부하는 외국어는 영어일 것이다.
라떼는 뭐 일반적으로 중학교 때부터나 공교육으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물론 사교육으로 영어학원은 필수였지)
지금은 초등학교부터 기본 교육과정에 있고,
심지어 한글도 미처 못 뗀 구요미들이 대학교 등록금보다 비싼 영어유치원이라는 델 다니는 세상이다.
20대 때 취업 준비한답시고 수년 간 강남 토익 학원이랑 ETS에 갖다 바친 돈을 생각하면
원어민 두 번, 세 번 되고도 남았어야 정상인데..
그런데 왜 잠깐 배운 제2외국어랑 실력이 별 차이가 없는 것인가.
그 이유는 첫째, 내가 더 열심히 안 했기 때문이고.
둘째, 학습 방식이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이고.
셋째, 완벽하지 못하다는 자신감의 부족 때문이라고 하면 솔직한 답변일까.
남의 언어를 어설프게 배워서 아주 유창하게 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이미 글렀지.
몇 번이고 시도하고 틀리고 수정하고 응용하고 반복해서 체득하면 비로소 내 것 인 듯할 수 있는 건데.
어찌 됐든 나는 지금까지도 자신이 없는 Engilsh영어와, 대학교 전공 따라 배웠던 汉语중국어에 이어,
세 번째 외국어 Español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다.
3년 전 스페인 여행이 그 계기가 됐는데, 나중에 따로 기록을 남길 생각이다.
올해 3월부터 이 듀오링고라는 앱을 알게 되어 시작하게 됐는데
지금까지 꾸준히 사용해보니 학습효과도 훌륭한 꽤 좋은 앱이라고 생각된다.
세계 최고의 무료 외국어 학습 앱, 듀오링고(Duolingo)
구성 메뉴를 보자면,
상단 바에는 학습 중인 외국어와 학습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요소들을 표시.
생명을 부여해서 마치 게임 같은 느낌을 주도록 하는 장치가 되어있음.
소중한 생명은 Max 5개, 틀릴 때마다 하나씩 깐다ㅋㅋ
가끔 생명 하나가 아쉬울 때가 있어 수시로 채워놓는 게 좋다.
무제한 생명을 얻고 싶다면 역시 돈으로 간단히 해결됨.
생명을 무제한 플러스해주는 '듀오링고 플러스' 없어도 충분히 즐기면서 할 수 있다.
기초적인 alfabeto알파벳 발음부터 시작해서
나 너 우리 가족 학교 식사 여행 등으로 확장되는 난이도 별 주제를 반복시킨다.
반복으로 지루해질 때쯤 약간의 변주로 숨통의 틔워주는 밀당이 매력.
무엇보다 인공지능으로 전 세계 이용자들의 학습한 데이터를 베이스로 해서
본인의 수준에 맞도록 난이도를 조정해주고
자주 틀리는 내용들을 한번 더 반복하고 심화하는 똑똑한 부엉이 놈이다.
실제 학습 내용은 이렇게 구성돼있다.
짝 맞추기, 객관식 채워 넣기, 문장 번역하기
리스닝, 스피킹, 독해까지.. 완벽
매운맛 심화과정을 극복하면
마침내 미션 성공이다
각 주제별 학습을 마스터했을 때 그다음 레벨의 주제로 넘어갈 수 있다.
이것도 마치 게임과 비슷.
주제별 다섯 개 정도의 챌린지를 마스터하면 레즌다리 레벨로ㄱㄱ
이 거창한 보라돌이 마스터 레벨은 최근에 추가된 것인데
소소하게 룰이 틈틈이 업그레이드되는 것도 이 앱의 장점이다.
메인 학습 말고도 여러 주제의 단편 대화를 던져주고
빈칸을 채우거나 독해를 하는 Dialogue 학습도 있다.
하지만 손이 자주 가지는 않는다.
여기에도 성적표가 있다
수준이 올라갈수록 레벨업을 하면서 보상ㅋ을 받음
전 세계 유저들과 숨 막히는 순위 경쟁도 가능하다.
총 10개 리그 중 나는 Diamond 리그에 잔류 중이다.
여기는 축구로 치면 리그 중의 리그인 EPL이다.
각 리그마다 컷오프 기준이 다르지만 공부를 소홀히 해서 순위가 밀리면 강등이다ㅋㅋ
순전히 개인의 재미 요소에 그칠 수 있지만 확실히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효과가 있다.
듀오링고 앱은 방대한 유저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개인의 수준에 맞춘 외국어 학습을 간편하게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무료라는 점이 포인트다.
다만 끈기가 부족하다면 반복되는 학습내용에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을 듯.
정말 재미있는 건 틀리는 단어는 계속 틀리게 되는데
이 부엉이 놈은 집요하게 그 부분을 노출시켜서 내 것으로 만들어 놓고야 만다.
내가 설정한 시간까지 앱을 열지 않으면 저렇게 협박성 푸시를 준다.(쫄리면 On/Off 설정 가능)
모든 외국어 공부가 그렇지만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정답인 것 같다.
단기간에 학습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런 앱을 통해 캐주얼하게 공부하는 게 좋은 것 같다.
¡Vamos para el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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