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서 30대가 될 때와,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갈 때의 느낌은 차원이 다르다"
예전 어느 분이 해주셨던 말씀인데, 정말 그럴까 궁금해서 해가 넘어갈 때마다 되새기고 있다.
단순히 앞자리가 바뀌는 것, 나이가 들었다는 것 이상의 복잡 미묘한 감정이라고.
결혼기념일을 핑계 삼아 호텔 나들이를 했다.
어느새 7주년이 된 걸 보면 시간이 정말 빠르다.
매 년 휴가때마다 해외로 여행을 가곤 했었는데
코로나19 선생님이 들이닥쳐서 해외는커녕
어디 제대로 나다니기도 힘든 상황에서 돈지랄 기분 한번 내봤다.
재밌는건 이렇게 가까운 곳으로 1박 여행을 하려니 감흥이 없다는 것.
여행이라는 건 누리는 그 순간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기대하고 기다리면서 설레는 감정을 느끼는 맛이 있는 건데
차로 10분 달리면 닿을 거리로 떠나보려니 그런 감동이 확실히 덜했다.
그래서 다음엔 다른 동네로 가자는 데 의견 일치 ㅋㅋ
명실상부 송도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포스코 타워에 자리한
Oakwood Premier Incheon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2016년도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등장하기 전 까지는 국내 최고층이었는데..
짧디 짧은 왕좌를 뒤로하고 이제는 송도, 나아가 인천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과도 같아졌다.
드라마에서도 꽤 자주 노출되는 걸 보니 도시적인 이미지와 쾌적한 촬영 환경 모두를 충족시키는 듯하다.
우리 객실은 46층 시티뷰이자 파셜센팍븈ㅋㅋ
확실히 센팍 야경은 참 멋지다.
하필 비가 오고 다음날까지도 흐린 날씨여서 사진은 많이 남기질 못했다.
바깥으로 눈에 보이는 풍경을 따라 이런저런 부동산 얘기도 하고
노트북으로 이런저런 것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저녁으로 지라시 스시랑 연어초밥.
양도 넉넉해 둘이 맛나게 잘 먹었다.
역시 송도 맛집. 유명한 이유가 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기왕 호텔에서 신세를 지기로 했으면 조식 포함이 국룰이죠
조용히 접시를 꺼내고 한 바퀴 빠르게 스캔 후 견적을 뽑아본다.
오늘 나에게 필요한 접시는 두 장 정도 될 듯.
그냥 무난하다
무난한 걸 먹어서였을지도 모르지.
근데 특별한 건 없었던 게 팩트다.
산해진미 같은 특별한 걸 기대하진 않았던 것도 팩트.
그래 봐야 커피 앤 빵류, 샐러드 앤 연어가 나의 메인 디시가 될 것이라는 걸
호텔 예약하면서 이미 예상했지 나는
높은 곳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기분이 묘하게 좋다
예로부터 높은 곳에서 낮을 곳을 향해 권력을 휘두르듯
상대적 우월함을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케이스가 있다고 한다면
높은 곳을 점유할 때 오는 스릴과 쾌감도 어느 정도 그에 해당되는 것 같다
공간의 제약이 주는 희소가치와 수요 공급의 메커니즘 안에서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것.
루프 탑의 갬성과 탑층 펜트하우스의 가치를 우리 모두가 알고 있잖냐
주변에 이런 멋진 특급 호텔이 있다는 것도 꽤 즐거운 경험인 것 같다
내년에는 좀 더 멀리 떠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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